지난 25일 밤 11시 반쯤,
노란 우의를 입은 할머니에게 10대 남자 고등학생 한 명이 다가갑니다.
말을 거는 듯하더니 대뜸 담배를 사달라며 무언가로 머리를 내려칩니다.
[A 군 / 고등학생 : XX, 손대지 말고. 담배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? 그것만 딱 말해. (안 사요.) 사줘? 안 사줘?]
겁에 질린 할머니가 아이들을 내쫓아 보려 하지만, 오히려 괴롭힘은 더 심해졌습니다.
[A 군 / 고등학생 : (빨리 가. 너 나이가 몇 살이야? 학생 신분 아니야?) 열일곱, 열일곱, 열일곱! (열일곱이 어른한테 왜 이래?) 너는 몇 살이야? (60살이다.)]
이 모습을 찍고 있는 고등학생들은 할머니가 괴로워하는 것을 보면서도 웃음을 그치지 않습니다.
[A 군 / 고등학생 : 담배 사줘. (안 사.) 안 사?. XX 웃기네.]
할머니의 머리를 내려친 건 다름 아닌 국화꽃,
그것도 위안부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소녀상에 놓여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SNS에서 영상을 본 시민들은 이에 분노하며 가해 학생들에 대한 강력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.
[제보자 : 좀 뭔가 많이 화났어요. 때려서 할머니를, 그 꽃으로. 꽃도 소녀상에 있던 꽃을 떼어 때려서….]
YTN 취재진은 여러 차례 가해 학생들의 입장을 요구했지만, 답변하지 않았습니다.
이틀 뒤 여러 건의 관련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가해 학생들을 입건했습니다.
[여주경찰서 관계자 : 이 영상을 가지고 저희가 피해자나 관련자들을 불러 사실(관계) 조사해서 조치할 예정입니다.]
경찰은 조만간 관련자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폭행 등 적용 혐의를 결정할 방침입니다.
YTN 박기완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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